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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NH농협 2015-2016 V-리그

구분값
이변은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2015∼16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7승23패, 승점 22을 얻는 데 그쳤다. 이전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꼴찌. 선수 구성부터 짜임새가 부족했다. 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리베로 김해란을 영입했고, 처음 도입된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1순위로 헤일리를 지명한 것은 분명 호재였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GS칼텍스에 내주며, 레프트로 점찍었던 강소휘를 품는 데 실패했다. 센터 이지수를 지명했지만 즉시 전력감으로는 무리였다. 주전 센터인 유미라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도 뼈아픈 요인이었다. 충격의 11연패를 당하는 등 내리막길을 걸은 끝에 ‘봄 배구’는 일찌감치 물거품이 됐다.

* 탄탄한 수비…문제는 ‘무딘 공격력’
KGC인삼공사의 수비력은 괜찮았다. 디그 1위(세트당 평균 23.51개), 리시브 3위(세트당 평균 41.11개)에 당당히 올랐다. 하지만 ‘투혼의 수비’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인삼공사가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한 이유는 무딘 창 때문. 트라이아웃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헤일리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헤일리는 지난 시즌 2022번의 공격을 시도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2천 번을 넘는 공격이었다. V리그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이른바 '몰빵 배구'를 한 것인데, 절대적인 의존도에 비해 파괴력이 크지는 못했다. 헤일리의 공격 성공률은 35.26%. 게다가 국내 선수의 뒷받침도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유미라와 이재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수 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에게 토스를 올려준 뒤 모두 공격 커버에 전념하는 전술로 일관한 점도 아쉽다. KGC인삼공사는 결국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후반기 경기력은 희망을 가질 만 하다. 이연주와 백목화가 살아났고, 문명화는 ‘2년차 징크스’ 없이 쑥쑥 성장했다. 현대건설에서 온 김진희도 팀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뽐냈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의 수비는 여전히 탄탄했다. 부상 선수 없이 팀을 꾸린다면 명가 재건을 꿈꿀 수 있는 토대는 갖췄다.

* 충격의 11연패…‘고춧가루 부대’로 변신
시즌 개막전은 2015년 10월 14일 흥국생명과의 대결.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30대 28로 따내며 이변을 예고했다.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25대 13으로 여유 있게 잡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4세트를 아쉽게 내주고(29-31), 5세트마저 두 점 차로 헌납했다. 143분의 접전 끝에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개막 3번째 경기였던 GS칼텍스와의 장충 경기에서 드디어 첫 승을 챙겼다. 헤일리가 38점을 퍼부으며 1순위 이름값을 했고, 이연주(14점)와 백목화(11점)가 탄탄히 뒤를 받쳤다. 하지만 두 번째 승리는 멀고도 멀었다.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친 인삼공사는 자신감마저 잃고 하염없이 추락했다. 설상가상 세터 이재은이 훈련을 하다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충격의 11연패. 패배의식에 젖은 인삼공사 선수들은 1승 13패라는 암울한 성적표로 한겨울을 보냈다. 인삼공사가 다시 웃는 데는 무려 56일이 걸렸다. 2015년 12월 22일 김천 원정에서 도로공사를 꺾었다. 첫 세트부터 헤일리가 13점을 퍼부었고, 상대 범실 6개가 나왔다. 2, 3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접전 상황에서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였다. 헤일리의 마지막 포인트로 3대 2,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4연패에 빠졌지만, 2016년 1월 13일 GS칼텍스를 꺾으며 감격적인 홈 첫 승을 기록했다. 1월 28일에는 도로공사에 3대 0으로 완승을 거뒀고, 2월 1일에는 ‘거함’ 현대건설을 꺾었다. 헤일리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백목화(23점)와 이연주(15점), 김진희(12점)가 무려 50점을 합작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 6라운드 2연승 ‘유종의 미’
헤일리는 6라운드 첫 경기인 2월 16일 도로공사전에서 복귀해 33점을 터뜨렸다. 풀세트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 인삼공사는 이어 20일 흥국생명을 3대 0으로 꺾으며 시즌 두 번째 연승을 챙겼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여자부 플레이오프 향방에 인삼공사가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이후 현대건설, GS칼텍스, IBK기업은행에 연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7승 23패. 정규리그를 회고하면 역시 초반 라운드가 아쉽다. 충격의 11연패에서 벗어난 선수들은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며 궤도에 올랐지만 시즌은 이미 막바지였다. 출발이 무난했다면 더 나은 성적표를 챙길 수 있었기에 막판 분전이 뼈아프다.

조은지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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