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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NH농협 2016-2017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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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5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도로공사는 남자부 대한항공 사령탑을 지낸 김종민 감독을 선임하고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외국인 선수 공개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에서는 기존 용병인 레즐리 시크라(미국)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V리그 첫 시즌에 득점 2, 공격종합 2위에 오르며 기량이 검증됐고 한국 무대 적응도 마친 시크라와 재계약한데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한 도로공사는 재도약을 벼르며 2016-2017 시즌을 준비했다.

 

시크라의 부상 이탈출발부터 차질

 

김종민 감독의 새 시즌 청사진에 출발부터 차질이 생겼다. 2년 차를 맞아 더 큰 활약을 기대했던 시크라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만 것이다. V리그 전초전이었던 청주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시크라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외국인 선수의 공백 속에 도로공사는 기업은행과 인삼공사에 내리 져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시크라는 결국 팀을 떠났고, 새 외국인 선수 케네디 브라이언(미국)이 가세했는데, 시즌 개막이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빠진 데다 새 용병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4,836구름 관중 앞에서 개막전 완승

 

20161015일 도로공사의 시즌 개막전이 김천 홈구장에서 열렸다. 4,836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도로공사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기업은행을 맞아 30 완승을 거뒀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의 절묘한 토스 워크에 국가대표 출신 센터 정대영-배유나 트윈 타워31점을 합작하며 위력을 발휘했고, 새 용병 브라이언도 14득점으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종민 감독은 부임 후 첫 승을 많은 홈팬들 앞에서, 그것도 강팀을 상대로 일궈내 기쁨이 더 컸다. 도로공사는 시즌 두 번째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는 30으로 완패했지만 다음 GS칼텍스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초반 21패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 창단 최다 9연패 늪외국인 선수 왕따논란

 

1라운드 세 번째 경기에서 GS칼텍스를 꺾은 날이 1027. 다음 승리까지 무려 45일이 걸릴 줄은 김종민 감독도, 선수들도, 그리고 도로공사 팬들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로공사는 111일 인삼공사전을 시작으로 팀 창단 후 최다인 9연패 늪에 빠졌다. 추락은 계속됐고 좀처럼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때아닌 외국인 선수 왕따논란까지 불거졌다. 11월 말 배구팬들 사이에서 도로공사 선수들의 득점 세리머니 동영상이 급속히 퍼졌는데, 그 동영상에는 국내 선수 5명이 브라이언을 빼놓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마치왕따를 시키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일부 팬들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 속에 연패가 길어지자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이 돼 왕따를 시킨 것이 아니냐라며 비난을 쏟아냈고, 선수와 감독이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급기야 도로공사 선수들은 1129, 경기에서 패한 날인데도 불구하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효희와 정대영, 배유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을 쏟아냈고, 논란의 당사자인 브라이언은 안타까움에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반전의 해법은 승리뿐이었다. 도로공사는 1211일 기업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하면서 마침내 9연패 사슬을 끊었다.

■ 잔인했던 겨울 끝의 희망5연승늦바람

 

그 어느 해보다도 잔인했던 겨울이었지만 도로공사는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4라운드까지 고작 4승에 그쳤던 도로공사는 5라운드에서 3, 6라운드에서 4승을 올렸고, 5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치열하게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벌이던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을 연파하며 이른바 고춧가루 부대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특히 31일에는 흥국생명과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기업은행까지 격침시켜 기업은행의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 꿈에 찬물을 끼얹었다. 5연승 기간 동안 용병 헐리가 경기당 평균 23.2득점으로 공격에 앞장섰고, 36살 센터 정대영은 14.2득점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그리고 막판 상승세의 주역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선수가 바로 레프트 고예림이었다. 도로공사는 다른 팀들에 비해 확실한 주전 레프트가 없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고예림은 팀이 5연승을 달리는 동안 붙박이 주전 레프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강호 기업은행을 상대로 16점을 올리는 등 다섯 경기 모두 두자릿 수 득점(평균 14.2득점)을 기록했다. ‘승점 자판기라는 불명예를 씻고 시즌 막판 뜨거운 팀으로 180도 변신한 도로공사로서는 진작 이렇게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314일 김천 체육관. 도로공사는 홈팬들 앞에서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상대팀인 흥국생명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도로공사는 최하위가 확정된 마당이라 맥 빠진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도로공사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센터 배유나(16득점)-정대영(11득점) ‘트윈 타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의 최종 성적은 1119패로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 그래도 최종전에 경기장을 찾은 4,118명의 홈 관중은

한 시즌 동안 수고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 성적은 아쉬웠지만 팬 사랑은 듬뿍두 시즌 연속 관중 동원 1

 

2015-2016 시즌부터 연고지를 성남에서 김천으로 옮긴 도로공사는 두 시즌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5, 6) 했지만 홈 팬들의 사랑만큼은 듬뿍 받았다. 연고지 이전 첫 시즌(2015-2016)에 경기당 평균 1,999명으로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했고, 2016-2017 시즌에는 2,347명으로 여자부에서는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 관중 2천 명을 돌파하며 두 시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순위 용병‘FA 최대어영입재도약 꿈꾸는 도로공사

 

도로공사는 오프시즌에 알찬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먼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세르비아 출신의 이바나 네소비치를 선발했다. 이바나는 2011-2012 시즌 도로공사에서 활약했던 선수로 당시 경기당 평균 27점을 터뜨리는 등 빼어난 실력에 미모와 친화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5년 만의 한국 무대 복귀를 꿈꾸며 참가한 트라이아웃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량으로 일찌감치 1순위 선발이 확실시됐던 선수다. 확실한 라이트 공격수를 확보한 도로공사는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도 국가대표 레프트 박정아라는 대어를 낚았다. 187cm 장신 레프트로 기업은행 창단 멤버이자 핵심 선수로 활약해온 박정아는 김희진(기업은행 잔류), 김수지(흥국생명에서 기업은행으로 이적)와 함께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였다. 강력한좌우 쌍포박정아와 이바나를 보유하게 된 도로공사는 단숨에 다음 시즌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후 13시즌 동안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전에는 3차례 진출해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안아보지 못한 도로공사는 재도약과 첫 챔피언 왕좌를 꿈꾸며 2017-2018 시즌에 나선다.

서대원 기자(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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