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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REVIEW

NH농협 2015-2016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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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2015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기업은행에 3연패해 준우승했던 도로공사는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서남원 전 감독의 후임으로 현역 시절 '월드 리베로'로 불렸던 이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연고지가 성남에서 경북 김천으로 바뀌었다. 또, 3시즌 연속 활약했던 주포 니콜 포셋이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바뀌면서 팀을 떠나고 트라이아웃을 통해 새 외국인 선수 레즐리 시크라가 합류했다.

@ 4천 관중 열기 속에 '김천 시대' 활짝
도로공사는 홈구장인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 관계로 여자부 개막전(10월 11일)이 열린 지 8일이나 지난 10월 19일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팀은 현대건설이었다. 김천에서 열리는 첫 프로배구 경기인 만큼 여자부에서는 이례적으로 평일 저녁 7시에 경기를 시작했는데, 4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도로공사는 1, 2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줘 홈팬들 앞에서 아쉬운 역전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도 잇달아 져 개막 3연패 부진에 빠졌던 도로공사는 시월의 마지막 날 화성 원정 경기에서 기업은행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크라가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리며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 뒤 GS칼텍스전도 3대 1 승리로 장식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어진 현대건설전에서 3대 0으로 힘없이 무너지면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 했다.

@ 개막 후 6경기 만에..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
11월 8일 현대건설전을 마치고 일주일 넘게 휴식기를 가졌던 도로공사는 18일 인삼공사전을 하루 앞둔 17일 돌연 이호 감독의 사임을 발표했다. 이호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로 더 이상 감독직 수행이 어려워 박종익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는 내용이었다. 개막 후 불과 6경기 만에 수장이 바뀐 것인데, 일각에서는 이호 감독과 선수단 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때 도로공사의 성적은 2승 4패, 순위는 6개 구단 가운데 5위였다. '위기 뒤의 기회'라는 말처럼 도로공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추슬렀다. 선수들이 달라진 집중력을 보여 주면서 인삼공사와 기업은행을 잇달아 3대 0으로 완파해 4승 4패, 5할 승률이 됐고, 팀 순위도 3위로 올라갔다. 이후 5경기에서도 3승 2패를 기록하면서 7승 6패, 3위로 순항했다. 그렇지만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 했다. 도리어 12월 19일부터 3연패, 1월 16일부터 또 3연패에 빠져 순위는 다시 5위로 밀렸고, 3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 3연승으로 '봄 배구' 희망가
도로공사는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았다. 1월 31일 인천 원정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대 0으로 꺾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상대 주포인 테일러 심슨이 부상으로 빠지기는 했어도 앞선 4경기에서 4전 전패로 유독 약했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흥국생명을 승점 6점 차로 추격하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2위 현대건설을 3대 0으로 완파한데 이어 2월 9일에는 파죽의 12연승을 달리던 선두 기업은행까지 3대 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시크라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9점을 몰아쳤다. 상위권 3팀을 줄줄이 꺾고 승점 9점을 쌓으면서 이제 3위 흥국생명과 격차는 단 2점. 도로공사는 역전을 꿈꾸며 마지막 6라운드를 맞았다.

@ 시크라의 부상..아쉬움의 눈물
흥국생명과 도로공사, GS칼텍스의 치열한 플레이오프 티켓 전쟁과 함께 시작된 6라운드. 도로공사는 5라운드 막판 3연승의 기세에 시크라의 공격력이 물이 오른 만큼 3위 경쟁에서 유리해 보였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대 0 완패를 당했고, 이어 최하위 인삼공사에 3대 2로 지면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2월 25일 선두 기업은행에 3대 2로 승리하며 승점 2점을 추가했지만 이미 3위 싸움에서는 뒤처진 상황이었다. 2월 29일 3위 흥국생명과 경기는 말 그대로 절체절명의 승부였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 남긴 가운데 흥국생명에 승점 5점을 뒤져 있어 반드시 3대 0이나 3대 1로 이겨야만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 했던 악재가 찾아왔다. 팀의 주포인 시크라가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손가락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코트에서 공격을 이끌어 줬어야 할 시크라는 손가락에 깁스를 한채 관중석에 앉았다. 그래도 선수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1, 2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하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왕년의 스타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딸인 하혜진은 시크라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는데, 이른바 '인생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주로 벤치 멤버에 머물렀던 하혜진은 이 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14점)을 훌쩍 넘어서는 23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이재영과 새 용병 알렉시스를 앞세운 흥국생명에 3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고, 4세트마저 빼앗기며 '봄 배구'의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만 했던 도로공사는 승패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 5세트, 선수들은 허망한 표정으로 코트에 나섰다. 후배들을 이끌며 투혼을 발휘했던 '베테랑 듀오' 장소연 플레잉코치(42세)와 정대영(35세)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 5위로 시즌 마감..관중 동원은 1위
마지막 6라운드에서 1승 4패에 그친 도로공사는 결국 13승 17패,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1위 기업은행에 4승 2패로 앞섰고, 현대건설과 3승 3패로 맞서는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3위 싸움을 벌인 흥국생명에 1승 5패, GS칼텍스에 2승 4패로 열세를 보이면서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성적은 5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김천 홈 팬들의 사랑만큼은 듬뿍 받았다. 도로공사는 연고지 이전 첫 시즌에 관중 동원 1위(경기당 평균 1,999명)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새 연고지에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김종민 감독 선임, 시크라와 재계약
도로공사는 시즌 종료 후 남자부 대한항공 사령탑을 지낸 김종민 감독을 선임했다. '여자부 첫 도전'에 나선 김 감독은 "힘든 결정이었지만 배구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며 "빠른 배구, 도로공사만의 '색깔 있는 배구'를 구축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 시즌 구상에 들어간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시크라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시크라는 한국 무대 첫 시즌 득점 2위(737점. 경기당 26.3득점), 공격종합 2위(공격 성공률 40.83%)에 오르는 등 공격력 만큼은 확실하게 검증된 선수다. 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던 시크라는 "도로공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팀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고, 이번에는 우승할 자신이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2016-2017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도로공사
도로공사의 2016-2017시즌 전망은 희망적이다. 한국 무대 적응을 마쳤고 기량도 검증된 시크라와 재계약했고, 2014-2015시즌 '서브 퀸', '문데렐라'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가 부상 때문에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레프트 문정원이 돌아온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 주고 있는 세터 이효희(36세), 센터 정대영(35세)의 존재도 든든하다. 김미연, 하혜진 등 '영건'들의 잠재력까지 폭발한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후 12시즌 동안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챔피언전 우승 트로피를 안아 보지 못 했다. 김천에서 맞는 두 번째 시즌, 도로공사는 재도약과 첫 챔피언 왕좌를 꿈꾸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서대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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